이번 주 화요일이면 5월입니다. 증시판에서 5월은 늘 한 단어로 따라오죠. 셀인메이(Sell in May). 5월에 팔고 떠나라는, 100년 가까이 회자되는 격언입니다.
그런데 이번 5월은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코스피는 4월 28일 장중 6,712.73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어요. "이렇게 올랐는데 5월에는 빠지지 않을까?" 이게 지금 대부분 투자자들의 머릿속이죠.
근데 외국인이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도를 멈추고, 다시 사고 있어요.
셀인메이는 5월에 주식을 팔고 시장을 떠나라는 증시 격언이다.
1. 외국인, 3월에 던지더니 4월엔 다시 쓸어 담았다
3월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열심히 팔았습니다. 코스피 신고가 부담에 차익 실현이 본격화되는 듯 보였죠. 저도 3월 내내 외국인이 빠지는 걸 보면서 '이 신고가에서 던져야 하나' 진짜 흔들렸거든요.
그런데 4월 들어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한국거래소 데이터 기준으로 4월 셋째 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약 3.2조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에서도 약 4천억 원이 들어왔어요.
쉽게 말하면, 한 달 사이에 매도자가 매수자로 입장을 바꾼 겁니다. 셀인메이를 한 달 앞두고 이런 흐름이 나온다는 게 이상하지 않으세요?
📊 한국거래소 외국인 매매 동향 직접 확인 →2. "6,700이 비싸다고요?" 외국인 눈엔 여전히 싸다
여기서 자연스러운 질문이 나옵니다. "6,700까지 올랐는데 외국인은 왜 안 파나?"
답은 단순합니다. 그들 눈에는 한국 주식이 여전히 싸기 때문이에요. 증권가에서 통용되는 코리아 포워드 PER, 즉 1년 후 예상 이익 대비 주가 비율이 현재 7~8배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평균은 10배, 호황기에는 13배까지 갔던 지표죠.
이걸 체감으로 바꾸면 이렇습니다. 앞으로 100원 벌 회사를 700~800원에 사고 있다는 뜻이에요. 신흥국 평균보다도 싸고, 일본 시장과 비교해도 할인된 가격입니다.
"에이 진짜 그래요? 6,700이 싸다고요?" 증권사 하우스들의 평균 추정치가 그렇습니다.
주요 IB 코스피 12개월 목표치
| 증권사 | 목표치 | 비고 |
|---|---|---|
| 골드만삭스 | 8,000 | 기존 7,000 → 상향 |
| 노무라 | 7,500~8,000 | 기본 시나리오 |
| JP모건 | 7,000 / 8,500 | 기본 / 강세 시나리오 |
외국 투자자들이 보는 한국 시장의 위치가 이렇습니다. 셀인메이가 어울리는 가격대가 아니라는 거예요.
3. 지수는 올랐는데 PER은 더 싸지는 역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고 가야 할 게 있어요. 지수가 오르면 PER은 보통 같이 올라갑니다. 분자(주가)가 커지니까요. 그런데 지금 한국은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유는 분모, 즉 기업 이익 추정치가 더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입니다.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반도체 영업이익 추정치가 줄줄이 상향되고 있어요. 주가는 +20% 올랐는데 이익 추정치는 +30% 오른 셈이라, PER이 오히려 떨어지는 겁니다.
"근데 그 추정치가 빠지면 어떡해요?" 맞습니다. 추정치가 꺾이는 시점이 곧 지수 고점 신호죠. 솔직히 이게 제일 무서운 신호예요.
그런데 5월 15일 1분기 분기보고서 마감을 앞둔 지금까지는, 그 신호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외국인이 자신감 있게 사들이는 이유예요.
📌 핵심 포인트
PER이 안 오르는 게 아니라 못 따라오는 중입니다. 이익 추정치 상향 속도가 주가 상승 속도보다 빠른 한, 외국인 눈에 한국은 계속 싼 시장입니다.
4. 반도체에만 몰리지 않는다 — 멀티 주도주 장세의 힘
외국인 매수에는 또 하나 특징이 있습니다. 반도체 한 곳에만 몰리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조선, 방산, 원전, 전력기기, 자동차, 로봇, 우주항공, 바이오까지 8~10개 섹터에 자금이 흩어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4월 22일 하루만 봐도 외국인이 LG에너지솔루션 +11.31%, HD현대중공업 +10.11%, SK하이닉스 +5.19%를 동시에 끌어올렸어요.
그래서 이게 나한테 무슨 의미냐면요. 한 섹터가 흔들려도 다른 섹터가 받쳐줘서 시장 전체가 잘 안 빠진다는 뜻입니다. 멀티 주도주 장세는 단일 주도주 장세보다 충격 흡수력이 훨씬 강해요. 이게 외국인이 신고가에서도 매수를 이어가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 코스피 섹터별 등락률 실시간 확인 →5.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았다 — '안 오른 섹터' 회전매매 시나리오
자, 그럼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을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안 오른 섹터'입니다.
5월 15일 실적 시즌이 마감되면 시장은 모멘텀(실적 발표) 종목에서 내러티브(스토리) 종목으로 자금이 회전하는 패턴을 보여왔어요. 지금까지 안 오른 섹터를 찾아보면 이렇습니다.
① 화장품
2분기 전통 강세 시즌이고, 미국·유럽 수출 데이터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거래량이 죽어있는 자리에서 회전이 들어오면 반응이 빠른 영역이에요.
② 2차전지
북미 ESS 수주 회복이 진행 중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4월 +11% 급등도 이 흐름의 신호로 해석돼요.
③ 엔터·바이오
거래량이 죽어있는 자리. 회전이 들어오면 반응이 빠를 수 있는 영역입니다.
핵심은 이렇습니다. 거래량이 터진 후 매도세가 잦아든 자리, 그 위치를 잡아두는 거예요. 추격 매수가 아니라 매물 소화 끝난 자리를 분할로 모은다는 관점이 5월 중순 이후 시장에 맞습니다.
6. 진짜 변수는 셀인메이가 아니다 — 하반기 스페이스X IPO
여기까지 듣고 "어, 그럼 별 걱정 없겠네"라고 생각하셨다면, 지금부터 한 단락은 꼭 보셔야 합니다.
진짜 변수는 셀인메이가 아닙니다. 하반기 스페이스X IPO입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예비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머스크 CEO의 생일이 있는 6월, 늦어도 7월 상장이 거론되고 있고, 기업가치는 1조 5천억~1조 7천5백억 달러(약 2,200조~2,500조 원)가 매겨질 전망이에요.
쉽게 말하면, 삼성전자 시총보다 몇 배 큰 종목 하나가 미국 시장에 새로 등장한다는 뜻입니다. 글로벌 자금이 새 IPO에 베팅하기 위해 어디서 돈을 빼올까요?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게 한국 같은 신흥국 비중입니다.
선례가 있어요.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코스피는 LG엔솔이 상장하기 두 달 전부터 약세를 보였습니다. 기관들이 LG엔솔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미리 팔았기 때문이에요.
주식 오래 하신 분들은 그 시기 코스피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기억하실 텐데요, 이유 없이 보유 종목이 빠지던 그 답답함, 다시 한 번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다 팔아야 하나요?" 아닙니다. LG엔솔 케이스를 보면 약세는 두 달 전부터 시작됐어요. 지금 다 팔라는 게 아니라, 스페이스X IPO 공식 일정이 발표되는 시점부터 현금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면 된다는 얘기입니다.
🚀 SEC 스페이스X 등록 현황 직접 확인 →7. 5월~하반기 행동 가이드 — 이렇게 잡으세요
정리하면 지금 시점의 행동 가이드는 이렇게 잡힙니다. 복잡해 보여도 막상 해보면 단순해요.
① 5월 첫째 주
안 오른 섹터(화장품·2차전지·엔터·바이오) 후보 리스트업. 거래량 터진 후 매도가 잦아든 자리를 점검합니다.
② 5월 15일 이후
1분기 실적 시즌이 끝나면 모멘텀에서 내러티브로 자금이 회전. 실적이 못 받쳐준 종목 중 산업 스토리가 있는 종목을 분할로 진입합니다.
③ 포트폴리오 원칙
8종목 이상 분산. 한 섹터에만 몰지 않습니다. 멀티 주도주 장세에서는 분산이 곧 수익률이에요.
④ 하반기 대비
스페이스X IPO 공식 일정이 발표되는 시점부터 현금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합니다. LG엔솔 룰 = "두 달 전부터."
⚠️ 핵심 요약
셀인메이는 격언일 뿐,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신고가에서도 사는 이유는 PER이 여전히 싸고, 이익 추정치가 더 빠르게 오르고 있고, 멀티 섹터 장세라 충격 흡수력이 강하기 때문이에요.
다만 하반기에는 분명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임박 신호가 보이면 다시 한 번 자세히 다뤄드릴게요.
자주 묻는 질문
Q. 셀인메이는 정말 매년 맞는 격언인가요?
통계적으로 5월~10월 수익률이 11월~4월보다 낮았던 건 사실이지만, 매년 맞는 건 아닙니다. 외국인 수급, 밸류에이션, 이익 추정치 흐름을 함께 봐야 합니다.
Q. 코스피 6,700에서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았나요?
안 오른 섹터(화장품·2차전지·엔터·바이오)에서 거래량 터진 후 매도가 잦아든 자리를 분할로 모으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추격 매수는 권장하지 않아요.
Q. 외국인이 4월에 매수한 금액은 얼마인가요?
한국거래소 데이터 기준 4월 셋째 주까지 코스피에서 약 3.2조 원, 코스닥에서 약 4천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Q. 스페이스X IPO는 한국 증시에 언제부터 영향을 주나요?
2022년 LG엔솔 사례처럼 상장 약 두 달 전부터 자금 이동이 시작됩니다. 6~7월 상장이라면 4~5월부터 신호를 봐야 합니다.
Q. 지금 코스피 PER은 정말 싼 수준인가요?
현재 7~8배로, 과거 평균 10배·호황기 13배 대비 낮은 수준입니다. 신흥국 평균과 일본 시장 대비해서도 할인된 가격대로 평가됩니다.
⚠️ 본 콘텐츠는 투자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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